“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AI, 난리다. 전 세계가 난리고, 한국도 난리고, 주변에서도 난리고, 회사에서도 은근 난리다. 이제 공부하는 걸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친구네 회사는 사내 업무 시스템으로 활용할 거라고 팀까지 꾸렸다. 다른 친구는 아예 AI 솔루션을 만들어 공개까지 했다. 수년 전에는 머신 러닝이 난리더니,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AI가 난리다. 매년 가을쯤에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간다. 애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애엄마가 이런 게 있더라하고 알려줘서 다니기 시작했는데, 한 3년 전쯤인가, 주체가 AI였고, 이미 학교에서 활용하고 있다며, 고등학교, 대학교 선생, 교수 할 것 없이 나와서 사례 발표를 했더랬다. 우와우와 했지만,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게 생소하기도 했고, 저게 되나 싶기도 했고, 뭔가 진입장벽이 높아 보였더랬다.
지금은?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느낌이다. 더 많은 솔루션이 나왔고, 더 고가를 요구하는 것도 나왔고, 성능이 좋다느니, 품질이 좋다느니, 몇몇 분야는 특화된 것들도 나온다 그러고. 코드를 생성하는 수준이 많이 올라가서,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에서는 인력 감축까지 했거나, 할 거라고, 뉴스에도 나오고, 곡소리도 들려오고 뭐 그랬다.
막연히 거부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언젠가 해야 한다고는 생각했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이 책을 봤다. 사실 MCP를 친구 통해 듣게 되어서, 우리도 이런 거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 사전조사할 겸 찾아보다가 발견한 책이다. 이런 류 말고도 다양한 AI책이 나오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우선 내 선입견을 나열해보자. 어렵다? 코드 품질이 좀 그렇다? 업무에 도움이 될 것 같긴 한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막연하다? 얘한테 시키느니 내가 짜고 말지?
잔뜩 벼르며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역시, 0장은 어렵다. 생소한 전문용어 폭격이 시작됐다. 어떤 책이든, 배경지식이 충분하지 않으면 항상 첫 장이 제일 어렵다. 그래서 한 장 한 장 넘기는 게 무척 힘들었다. 친해지려고 애쓰면서 읽어나간다.
1장은 LLM 사용하기 위한 기초 지식의 전달과 사용법을 알려준다. 오케이, 이렇게 하는 거구나.
2장은 RAG, 데이터 인덱싱 하기. 오, 뭔가 따라하기 쉽게 코드가 작성돼 있다. 흠, 이렇게 하면 되는군.
3장은 RAG, 데이터 기반 대화. AI하고 대화하기라니… 직장동료가 AI랑 대화하면서 논다는 게 이해가 된다.
4장부터는 대화하면서 놀기 위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시작한다. 랭그래프, 대화 목록이구나.
5장 인지 아키텍처, 슬슬 인공지능이라는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6장과 7장, 에이전트 아키텍처. 그냥 분신술? 롤플레잉? 그런 인상을 받았다.
8장, 개발자라면 항상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는 성능 이슈. 뭐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답을 늦게 받는 게 좋을 리 없다.
9장, 10장, 아, 유료 서비스 통해서 배포해서 사용하고 활용하는 내용이다. 개발자라면 자체 구축을 해보는 것도… 싶지만 이미 잘 된 서비스를 경험하는 것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싶다.
11장, 내가 하고 싶은 게 어떤 건지 저 안에 있는 걸까 고민이 좀 되었다. 단순(?)한 챗 기능은 아닌 것 같고, 결국 보조 개발자 역할을 맡기고 싶은 게 아닐까 싶은데.
부록 A. MCP 서버 구축/활용, 이게 사실상 내가 이해하고 공부해보고 싶었던 분야. 아마도 앞에 나온 내용들을 보지 않았다면 어리둥절 했을 것 같다.
책 내용은 그렇게 어렵진 않다. 사실 책 내용의 절반은 랭체인을 이용해 구현한 코드다. 그러니 설명을 보고 코드 읽기를 시전해보면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양에 조금 눌려서 빠르게 읽기는 어렵겠다 싶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그려보는 것보다는 실제로 실행시켜보는 게 백배 낫다. 그래야 더 잘 이해가 될 테다.
아직은 충분하다 싶을 정도로 지식이 쌓인 것 같지는 않다. 내용과 양을 보면 빨리 읽고 덮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의 특성이 실제로 돌려봐야 감이 와서 그런 것 같다. AI쪽 일하는 친구 말이 떠올랐다.
“별 거 없어.”
내용으로만 보면 별 거 없다. 하지만 그 별 거 없어 보이는 게 더 이해하기 난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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