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를 넘어 기술 리더로 가는 길, 타냐 라일리, O’REILLY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이런 책을 얼마만에 읽어본 것일까? 무엇보다도 이 책은 쉽게 읽어 나가기에는 난이도가 상당했다. 이유? 간단하다. 그동안 일하면서 쌓인 경험치들이 책 한 줄 읽을 때마다 되살아나서, 책에서 얘기하는 것과 나의 경험 사이의 관계를 재정리하느라 빠르게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속도를 높일수록 그 저항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만큼 이 책은 경력이 많을수록 공감을 할 수밖에 없고, 생각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그렇다고해서 그 내용이 전부 옳으냐? 그 답은 “2019년 10월에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마침내 훌륭한(영향력 있는) 기술 리더가 되는 몇 가지 방법을 알아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경험으로 배운 것을 공유하고자 결심한 것이다.”와 “3년 후에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충격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경력이 쌓여가는데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그 이정표를 알고 싶은 사람은 IT의 역사에서 수없이 있고, 그 열망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러니 단순한 기술을 익혀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책에서 얻을 건 없다. 요는 현재 나의 상사의 속마음을 짚어보거나 내 방향성을 설정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이 책은 더없이 알맞을 거라 생각한다.

1부. 빅 픽처 관점의 사고력, 2부. 성공적인 프로젝트 실행력, 3부. 조직 차원의 레벨업. 이렇게 구성해서 본인의 경험과 업계 사람들의 의견들로 구성해 진행하는 얘기가 다소 반복적이거나, 장황한 얘기가 나오다보면, 자칫 그 흐름을 잃을 수도 있음을 주의하자. 어차피 키워드는 제목 형태로 제대로 제공하고 있으니 그 점을 항상 기억하면서 읽어나가면 진도가 안 나가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으리라. 사실 주요 내용이 마무리 될 때마다 “마치며”를 제공하고 있으니 미리 읽어서 키워드와 설명 사이의 간극을 좁혀보는 것도 좋겠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책은 빨리 읽을 수 없는 책이다. 그리고 혼자 읽어서도 안 되는 책이다. 무조건 동료와 일독하고 내용을 서로 검토해보는 게 필요하다. 각자의 위치에서 이 내용을 이해하는 바가 다를 것이고, 이를 확인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면 내 얘기가, 상사의 얘기가, 그 전과 어떻게 다르게 들리는지 알 수 있으리라. 그런 느낌을 한 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이 책은 성공했다! 개인적으로는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지만.

카미유 푸르니에가 적은 추천의 글 마지막 문장으로 마무리하는 게 옳겠다.
“이 책은 스태프 엔지니어 역할에 필요한 기술을 알려주며, 모든 엔지니어의 책장에 놓여야 하는 책이다.” 이제 내 책장에도 한 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