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일리] 바이브 코딩 너머 개발자 생존법 – 애디 오스마니 저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요즘 개발 좀 한다는 데서 AI 안 쓰는 데가 있을까? 개발이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조차 AI 안 쓰는 곳이 있을지 모르겠다. 오죽하면 통번역가들이 위태롭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까. 심지어 그 영역이 지적인 능력이 중요한 곳이 아닌 오프라인 현실 공간에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로봇이라는 옷을 입으면서 더더욱. 피지컬 AI라고 하던가.

너무 나가지 말고, 다시 개발이라는 영역으로 돌아와보면, 누군가 우리나라가 전세계 AI 사용량 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말을 하며, 그만큼 한국 개발자들의 삶이 팍팍해졌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더랬다. 게다가 주변 지인도 개발 “속도”가 너무 빨라져서 “설계”와 “리뷰”를 하느라 정신 없다고도 했다. 당장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사실상 AI를 안 쓸 수가 없는 상황이고, 나 역시도 몇 번 도움을 받고 나니 안 쓰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쓰면서 항상 느낀 점이 “왜” 써야 하는지는 알 것 같은데,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아리송하다. 요구사항을 들으면 머릿속에 명징하게 그 내용이 그려지면서 의문이 떠오르면 해결하기 위해 질문을 하고 그 답변으로 다시 그 내용을 채워나가면서 전체적인 모양을 머릿속에 그려낸 다음, 문서를 기반으로 개발하곤 한다. 그런데 그 “나름 정리된” 내용을 말로, 글로 다시 표현해서 AI한테 개발을 시킨다?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다시 말하자면, 내 “의도”를 AI에게 확실하게 전달하는 게, 그것도 “글”로 확실하게 전달하는 게 너무 까다로운 거다. 그러니 계속해서 고치고, 시키고, 또 고치고, 또 시키고를 무한 반복해야 한다. 애초에 내 의도를 글로 다 적어낸다는 게 가능한가? 그게 가능하다면 애초에 나한테 그 업무를 요청할 이유가 없는 거 아닌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AI 때문에 신입 개발자를 안 뽑는다더라. AI 때문에 개발자라는 직업이 사라질 거다. 참 많은 걱정과 추측과 날선 공방이 많은 요즘이다. 그럴 때 이 책이 보였다.

책을 읽고 나서, 문득 AI를 시켜서 “나”를 카피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쓴 글을 학습시키고, 이 책을 학습시켜서, 내가 쓴 글처럼 만들어봤다. 나온 결과물 중 첫 문단만 비교해봤다.

“멀티패러다임? 갑작스럽게 책 제목으로 접한 용어다. 처음에는 뭘 말하는지 몰라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그냥 자바스크립트, 타입스크립트 언어 활용서라고 착각이 될 정도였다. 그런데 저 언어를 중심으로 설명을 한 건 단순히 접하기 쉽고 설명에 적합하기 때문이라는 걸 읽어나가면서 이해하게 됐다.”

바이브 코딩? 갑작스럽게 책 제목으로 접한 용어다. 처음에는 음악에 맞춰 코딩하는 건가, 아니면 그냥 ‘느낌(Vibe)’대로 대충 코딩하라는 건가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단순히 챗GPT 프롬프트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실용서 정도로만 착각했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바이브 코딩’과 그 너머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이게 단순히 AI 도구 사용법이 아니라 AI 시대에 개발자가 살아남기 위한 본질적인 생존 전략이라는 걸 이해하게 됐다.”

비교해보면, 놀랍다. 저 패턴을 아마 이 책에 적용해서 썼다면 정말 아래 글처럼 썼을 것만 같다. 그러면서도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까지 뽑아냈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건 생존법이니까.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나오는 새로운 기술들, 그리고 기존 기술의 업그레이드, 그에 따른 버전들. 저자도 이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나 역시 저자가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이책을 개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3개의 PART로 구성해 전반적인 진행 흐름을 파악해보자.

PART 1.에서는 바이브 코딩을 언급하며 이를 둘러싼 AI 상황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매우 중요함에도 이해가 쉽지는 않다. 그러니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한다. AI와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PART2. 실무에서 AI을 어떻게 써서 내 일을 해결할 것인지를 실례로 설명한다. 구체적으로는 워크플로와 역할에 대한 설명이다. 아마도 “이” 분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개발자라면 초중고급 중 하나일 테니까. 여기서는 시니어, 중급, 주니어로 소개하고 있다. 각 단계별로 AI를 통해 어떻게 업무를 하면 좋을지 설명하고 있다. 재밌는 점은 AI 대신에 각 단계별로 사람을 치환해넣으면 사실 똑같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렵게 느껴졌나보다. 사람일이 제일 어려우니.

PART3. 믿을 수 있는가? 게다가 앞으로는 사람이 직접 제어할 필요없이 정말 “알아서” 척척 해내는 AI가 등장했다는데? 물론 아직은 “스카이넷”을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지금까지 가치 있다고 생각한 것들은 AI라 할지라도 예전처럼 해줘야 올바른 결과물이 나올 거라는 얘기를 아주 생생하게 하고 있다.

AI가 개발자를 대체할까? 언젠가는 이뤄질지도 모르겠지만, 그 전에 개발자의 정의가 달라질지도 모르고, 하는 역할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전통적 의미에서의 코딩, 코더는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건 확실해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현재 상황에서 AI에 대응하고(대항이 아니다), 바뀌는 역할에 어떻게 적응해나가야 할지를 개념적으로, 그리고 실무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읽다보니 AI 얘기를 하는 건지, “다른” 개발자 얘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니 결국 “인공지능” 테스트는 성공했다는 얘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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